낯설었다. 그가 일을 시작하며 마주치는 광경들은 우리 삶 가까이있었지만 처음 본 듯 낯설었다...
가난과 외로움이 집안 가득 묻어있는 어느누군가의 마지막 공간을 치우는 일. 누군가 할 것이라고 생각하곤 있었지만... 이렇게 그 이야기를 책으로 전해들은 지금에서야 죽음과 조금 더 자주 마주치는 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본다. 작가가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모든 상황들을 내가 직접 눈으로 본다면 3초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갈 것 같지만... 그들이 하나씩 치워가며 발견하는 이야기들을 보며, 모두가 숙명적으로 거쳐가는 죽음에 대해 눈과 귀를 닫은건 내가 아니었을까...라는 마음도 들었다.
이 책 속의 수많은 이야기중 제일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은 "죽은 사람 집 하나를 정리하는데 돈이 얼마나 드나요...?"였다. 먹먹했다. 떠난 뒤의 마지막까지 걱정을 하는... 그 마음이... 그냥 먹먹하다 못해 세상이 땅 밑으로 꺼진듯 무거웠다.
모두다 자신의 삶을 어깨에 짊어지고 걸어나가고 있고, 스스로가 느끼는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. 나도 그렇고 누군가도 그렇겠지... 이 글을 읽고나면 마음이 체한것처럼 명치가 콕콕 쑤신다. 이루어지진않겠지만 이런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는데, 모두가 다 행복할순없겠지만 너무 힘들고 괴롭지않았으면... 비록 떠난 그들은 이곳에선 힘들었지만 자유로운곳에서 행복하길... 기도해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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