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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ok

소설 ∥ 「녹나무의 파수꾼」 서평

 

녹나무 파수꾼을 완독한 후,
내가 원했던 이 소설(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책)에 대한 기대치는 무엇이었을까?라는 생각이 문득들었다.

수 많은 그의 책 중에서 유명한 책을 더 읽어봤어야했을까...?
어렸을적 한번쯤 꿈꿔봤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던지
기괴한 머더구스 노래를 해석해가며 범인을 찾던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을 원했던걸까...?
너무도 큰 비밀이 숨겨져있을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라 실망했던걸까...? 아니면 나 자신이 너무 자극에 노출되어있었던가...

정리해보자면
녹나무의 비밀을 쉽게 알려주지 않고 조금 돌아돌아 알게된 경향이 있지만,
사실 녹나무보다 거기에 담긴 여러가족의 후회와 용서와 사랑이 이 책의 전부가 아닐까 싶다.

특히 사지씨의 형의 삶이 크게 와닿았는데...
어머니도 형도 두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것같아서 더 마음이 짠했다.
실제로 그 연주가 너무 궁금했고, 내가 그 연주를 듣게된다면 왈칵 눈물이 흐를정도로 짠...했다.

처음 부터 끝까지 잔잔한 소설이었지만,
그게 또 자극적인 내용들로 물들어버린 세상과는 다른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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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의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런 소설을 일년에 2~3편 꾸준히 출판 할 정도로 매일 부지런하게 글을 쓴다고하는데,
나는 이 작가의 대단한 글 솜씨보다 그 꾸준함을 정말 정말 존경한다.
지금 내게 너무 필요한... 그 꾸준함...